나이가 들면서 얼굴이 처지는 것처럼, 우리 몸에는 처지기 쉬운 부위가 또 있는데요. 바로 항문의 속살입니다. 이렇게 항문의 처짐이 심해져서 항문조직이 돌출되는 경우를 우리는 치핵이라고 부르는데요. 통상적으로는 치질이라고 합니다. 50대는 50%, 60대는 60%, 70대는 70% 치질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치핵은 단순히 처짐이 아니라 정맥에 피가 몰리면서 울혈이 생기는 것인데요. 이것은 항문의 압력이 높아지는 항문 고혈압으로 생기기 때문에 이를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변이 마려울 때 계속 참으면 마려운 느낌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해본 적 있으신가요? 횡행결장이 강하게 연축운동을 할 때 우리는 변의를 느끼게 되는데요. 이때 우리가 배변을 참으면 연축운동이 잦아지면서 변의가 사라지게 됩니다. 당장 배변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참을 수밖에 없지만, 이것이 습관이 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배변을 참는 것이 반복되면 장 안에서 대변이 머무르는 것이 길어지면서 대변의 수분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변이 딱딱해지고 변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직장과 항문이 대변의 자극에 둔감해지면서 언제 화장실에 갈지 감각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변비가 쉽게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흡연자 중에는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요. 담배는 심신을 나른하게 만들면서 괄약근을 이완시키고 배변을 촉진하는 효과는 있긴 하지만, 흡연은 치루의 유발인자입니다. 항문 안쪽에 분비선이 있는데요. 이 항문샘에 염증이 생기고 피부에 구멍이 생겨 농이 빠져나오고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것이 바로 치루입니다. 증상도 너무 혹독하고 수술 후 회복도 쉽지가 않아서 정말 웬만하면 걸리고 싶지 않은 항문 질환입니다. 특히 남성분들에게 많이 생기기 때문에 담배를 많이 피우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신문이나 책도 마찬가지고요.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점점 복압이 상승하고 항문의 압력도 상승하게 됩니다. 치핵이 발생하기 쉬운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지요. 사람마다 대변보는 시간이 다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5~10분 이내로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평소에 변비가 있어서 힘을 많이 주게 될 수도 있지만, 시간이 급해서 힘을 너무 과하게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평소에 식습관이 좋으면 이 대변도 부드럽게 변하는데요. 이런 변의 경우는 크게 자극이 되지 않지만, 대변이 딱딱하고 장점막도 건조한 사람이라면 과도하게 힘을 주면 장점막이 찢어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을 치열이라고 합니다. 치열은 한번 생기면 낫기가 쉽지 않고 낫더라도 계속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입니다. 항문 혈압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심장혈압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고혈압, 심장병, 뇌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은 과도하게 힘을 주는 행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발바닥을 바닥에 대고 무릎을 직각으로 해서 변기에 앉으면 우리 몸은 신체구조상 원활한 대변이 어렵습니다. 대신에 발받침대를 이용해서 무릎을 엉덩이보다 높게 위치시키고 허리를 앞으로 숙여주면 훨씬더 이롭게 대변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세로 대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 치질로부터 더 안전하게 배변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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