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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현
현악기의 줄을 조율하여 좋은 소리를 낸다. 하지만 현학기의 줄이 조율되지 못해 어지러운 소리를 낸다면? 이와 마찬가지로 뇌신경이 조율되지 못했을 때 혼란을 겪는 환자 상태를 일컬어 우리는 조현병이라 부릅니다. 악기도 조율을 통해 좋은 소리를 내듯 뇌신경에 조화롭지 못한 부분을 조율하면 평범한 일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조현병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1장. 조현병 바로알기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수학자 존 내쉬, 조선의 마지막 황녀였던 덕혜옹주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조현병을 앓았다는 점인데요. 어떤 사람들은 조현병을 의지력이 약하거나 성격이 문제라는 등 마음의 병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조현병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치료법이 없던 과거엔 정신이상자로만 취급했었는데요. 하지만 조현병은 엄연히 뇌의 질병 중 하나입니다. 또한 조현병의 발병률은 전세계 인구의 1%로 100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조현병에 걸린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조현병은 주로 젊은 나이인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한창 나이에 발병하여 생각, 감각, 감정, 행동 등 일상생활 전반에 오래동안 영향을 미치는 뇌 질환입니다.
뇌신경 회로에 기능 장애가 발생하여 생기는 뇌기능 장애, 조현병은 뇌기능의 주요역할을 담당하는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 물질 불균형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는데,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 활성이 과다해지면 환각이나 망상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현병 은 왜 걸리는 것일까요? 조현병에 걸리는 이유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비슷합니다. 고혈압의 경우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음식을 짜게 먹거나 과도한 음주 및 흡연 운동부족일 때 발생하는 데 조현병 역시 정신과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이를 원활히 해소하지 못한 후 발생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조현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발생 초기에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조현병의 증상에 대해 알아볼까요? 실제로 그런일이 없는데 누군가 자신을 욕하고 험담 한다고 하거나, 뭔가가 보인다고 하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얘기를 수군거린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기도 합니다. 또한 외모에 무관심해지고 표정이 없어지고 말수와 활동이 없어져 외부와 단절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를 초기, 급성기, 만성기 증상으로 나눈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초기엔 의심이 많아지고 착시나 착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우울, 불안, 긴장, 화를 잘 내며 불면이나 시력저하 증상도 나타납니다. 또한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며 대인관계를 꺼려하게 됩니다. 두번째 급성기에는 환각과 망상 그로 인한 공격적인 언행이나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말과 행동, 자기만의 생각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조현병이 만성이 됐을 경우엔 매사 관심과 의욕이 없고 감정 표현도 없어지며, 대인관계나 사회 활동 없이 집에서만 고립되어 지냅니다. 조현병은 뇌기능 이상을 교정하는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망상이나 환각 등의 증상이 사라지고 생각과 행동이 정상으로 회복되는데, 다만 치료가 늦어지면 직업 활동 대인관계 등 사회 기능에도 장애가 초래될 수 있으며 조기 진단을 통한 신속한 치료로 질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치료를 처음 받으면 환각이나 망상 등의 증상은 거의 사라지고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상태가 좋아졌다고 안심은 금물입니다. 조현병은 제발 가능성이 높고 재발을 거듭할수록 만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로 재발을 줄이는 것이 조현병 치유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조현병은 만성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할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켜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가능합니다. 즉 조현병은 불치병이 아닌 꾸준한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하는 질환인 것입니다.
2장 조현병의 치료
조현병 치료에서 중요한 포인트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키포인트 하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
조현병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암이나 치매처럼 진행성 질병이기 때문에 발병 후 치료까지 기간이 짧을 수록 치료 효과가 좋습니다. 반대로 발병 후 치료 시작이 지연될수록 병이 이미 진행되었기 때문에 치료 효과는 그만큼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조현병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발병 초기에 신속하게 진단받고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키포인트 둘, 재발 예방
조현병은 감기처럼 완치되는 병이 아닌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조현병은 치료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때로 조현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 첫 치료 이후 증상이 호전되었다하여 약물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병의 재발은 물론 약에 대한 치료 반응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조현병 치료의 핵심은 꾸준한 약물 치료로 재발을 막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중요한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약물치료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특히 주요 치료제인 항정신병 약물은 환각, 망상을 없애주는 핵심 치료제로 뇌에서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을 교정하는 역할을 하며 증상을 완화시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치료약은 얼마나 오래 복용 해야 될까요?
조현병이 만성질환이자 진행성 질병이라 말씀드린 것처럼 재발 예방을 위하여 치료약은 발병 초기에 5년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치료약은 중독되거나 몸에 나쁜가요?
아니오. 최근엔 의학 발전에 힘입어 환각과 망상을 치료하는 안전한 약이 많이 개발되었고 그 안정성이 인정되어 전세계적으로 널리 처방되고 했으며 많은 분들이 치료 효과를 보고 계십니다. 조혀병은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를 거부하거나 의심하여 처방대로 복용하지 않아 치료에 방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증상이 좋아지면 약을 계속 줄여서 끊게 되나요?
증상이 심할수록 치료약의 용량과 개수가 늘어나긴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증상이 나아지면 악을 줄이게 되는데요. 그러나 복용량은 어느 정도까지만 줄여야 합니다. 약을 많이 줄이게 되면 약효가 너무 약해져서 병이 재발하기 때문입니다. 환자에게 별 다른 증상도 없고 부작용도 없는 용량이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용량입니다. 따라서 환자에게 맞는 용량을 찾아 그 용량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재발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치료제의 부작용이 있을수 있나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감기약이나 진통제 와 마찬가지로 정신과 약 역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제로 인한 대부분의 부작용은 일상생활에 별 지장을 주진 않습니다. 그만큼 부작용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허가를 갖고 처방된 것이죠. 치료제 복용으로 얻는 이득이 부작용으로 인한 손실보다 훨씬 크지만, 만약 약 부작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얼마든지 부작용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은 마음의 병이 아닌 뇌기능에 이상이 발생한 질환입니다. 이를 기억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평범한 생활을 하실 수 있습니다.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정신 증상은 호전됩니다. 하지만 치료를 조기에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고 재발이 반복되면 만성화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들은 조현병과 치료법에 대하여 올바른 지식을 갖고 계셔야 합니다.
재발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검진과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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